
우리 보스는 대규모 정전에도 무선 인터넷을 통해서 업무 메일을 받아 볼 수 있다는 블랙 베리폰을 사용한다. 며칠 전 점심때 회사에서 약 20분 정도 떨어진 말레이시아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이 폰으로 현재 LA 의 각 도로 사정을 검색하고 어느 도로를 타고 돌아갈 것인지를 검색했다. 그러면서 한달에 겨우 10달러로 무선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자랑하면서, 구글에 접속해서 검색도 하고, 현재 서비스중인 게임의 각 서버 별 MRTG 트래픽 그래프도 확인하는 걸 보여주기도 했다. 저녁 때에도 함께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부하 직원으로부터 메일이 온 것도 보여줬다. (이쯤 되면 짐작하겠지만, 우리 보스 역시 지름신의 가호를 받은 사람 중의 하나다. 오죽했으면 BMW 745의 다음 차로 무엇을 골라야 할지 걱정이라고까지 말할 정도겠는가..)
본사의 마케팅 담당인 션(27세)은 최근 소니군이 무척이나 갖고 싶어하는 350Z를 겨우 이만오천달러에 구입했다. 우리가 본사로 첫 출근하는 날, 그는 자신의 바탕 화면에 당당하게 새 차의 사진을 붙여 놓고, 우리 실장에게 자랑을 해대었다. 그리고는 며칠 후 생일 휴가를 받아서 한동안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_-;;
본사가 들어선 건물의 화장실은 항상 굳게 잠겨 있다. 잠을 설쳐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 에어컨 바람을 계속 쐬다 보면 배가 아파지는 허약한 장을 소유한 레이옷에게는 참 죽을 맛이다. 물어보니 자꾸 화장실을 이상한 용도(-_-)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렇다나?
본사도 그렇고 호텔도 그렇고 이 근처(다이아몬드 바)에는 아시아계 사람들이 꽤나 많다. 그래서, 일부를 제외하면 대체로 본토 발음이 아니라서 그럭 저럭 잘(?) 들리기는 한데, 뭔가 샤방샤방한 언니들 대신 거대하신 분들만 계셔서 좀 아쉽긴 하다. (참고로 밥먹으러 가거나 쇼핑을 가도 한국어가 통한다. -_-+)
미국의 고속 도로도 때로는 막히곤 한다. 이번 주 월요일은 노동절이어서 다들 놀았는데, 덕분에 라스베가스에서 LA까지 오는데 8시간이나 걸렸다. 운전하느라 무리하신 최실장에게 묵념. 잇힝.